고양이

동순이 피검사, 초음파 검사한날 - 화곡동 파스텔 동물병원

연 꽃 2023. 8. 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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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곡동 파스텔 동물병원은 지인 추천으로 5년 전부터 다니기 시작했는데 그때는 지금처럼 기다리는 시간이 길지 않았다. 수의사선생님이 잘 봐주시니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서 지금은 잘못가면 한두시간 기다림은 예삿일이다. 금요일 오후 반차를 쓰고 집에 가자마자 애를 가방에 넣고 택시를 탔다. 동순이나 애기나 병원을 싫어해서 이동장만 보면 어디론가 숨어있고 겨우 찾아서 가방에 넣으려 하면 온몸에 힘을 주며 안들어가려고 버둥거린다. 동순이는 6.7KG로 7키로가 다되가는 뚱냥이라 힘이 좋아서 그런지 가방에 넣는 것부터가 일이다. 그래서 나는 병원 가기 이틀 전부터 거실에 가방을 꺼내 놓고 아무일도 안생길 것 처럼 하다가 자고있는 애를 집어서 가방에 넣는데 이래도 발버둥은 있지만 애가 어디 숨었나 찾는 시간은 줄어든다. 

 

 

파스텔동물병원

서울 강서구 화곡로 112

map.kakao.com

 

 

 

 
동순이는 현재 치아 흡수병변과 신부전 때문에 주기적으로 검사를 하고 있는데 한동안 수치가 좋아져서 6개월 마다 검사를 하던 것을 4월 28일에 스켈링과 발치(엑스레이 후에 필요하다면) 때 했던 초음파에서 콩팥 종괴가 보여서 3개월 만에 검사를 하게 됐다. 병원 가는 내내 택시 안에서 애옹애옹 거리는데 평소 병원 갈 때보다 더 심했다. 쉬지 않고 울어대는데 아무래도 발치 때 마취와 회복 때문에 병원에 혼자 뒀던 것 때문에 그런가싶어 마음이 안좋았다. 동순이는 정말 내 스토커다. 집에 있는 내내 졸졸졸졸 따라다녀서 캄캄한 밤에 자다 깨서 화장실 가다가 발에 채인 적도 있다. 

 

 

 

 

 

병원에 도착 하니 앞에 한 아이 대기가 있어서 접수 하고 앉았는데 날이 더워서 그런가 왠일로 사람이 많지가 않아서 다행이다 싶었다. 강아지들도 많이 오기 때문에 동순이처럼 쫄보는 강아지들, 고양이들한테 받는 스트레스도 무시할수가 없다. 가방에 들어간 순간부터 병원에서 진료순서를 기다릴 때까지 계속해서 울어대니 마음이 계속 안좋았지만 언능 하고 집에가자고 계속 말을 걸어주는 수밖엔 없었다. 

 

 

 

 

 

 

 

 

 

 

잠깐 가방 위를 열어주니 열어주니 잠시 울음은 멈추고 고개를 빼곰 ㅎㅎ

마침 차례가 되어서 들어가서 진료를 보았는데 진료도중 사진, 동영상 찍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그냥 진료에 집중했다. 일단 초음파부터 보려고 배에 털을 밀고, 발버둥이 심할 것 같아서 넥카라를 하시는게 좋을 것 같다고 했는데 애가 뚱냥이라 그렇지 머리는 작아서 넥카라가 계속 빠졌다. 그냥 없이 하자고 하고 초음파를 보는데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보시는게 혹시 애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해서 덜덜덜 했다. 병원 나온 김에 피검사도 보자고 하여 검사를 하는데 와... 주인인 나도 힘든데 수의사쌤은 얼마나 더 힘드실까. 애가 하앜질을 하는 건 아닌데 겁이 많아서 몸을 크게 움직여대는데 마지막에는 바늘이 빠졌다. 다행히 이정도면 될 것 같다 하여 다행이지 아니였음 바늘 또 꼽을 뻔 했어 내새꾸ㅠㅠ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30분은 봉이도(동순이 애칭) 나도 지쳐서 대기실에 널부러져 있다가 검사 결과를 보러 들어갔다. 콩팥에 종괴 여부가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였찌만 지난 검사에서 BUN, CREATINE 수치가 조금 올라 있었기 때문에 수치도 몇이 나올지 불안했었다.

 

 

 

크레아틴 2.0mg/dL

심각한 상태는 아니나 높은 수치고 3개월 전보다 올라갔다. 내가 그동안 아이한테 소홀했던건가. 그래서 수치가 다시 오르고 있는건가 싶어서 짧은 자책을 하고 다시 관리 해서 살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근데 수치도 수치였지만 더 큰 문제는 동순이 왼쪽 콩팥의 크기가 비정상적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이였다. 3개월만에 크기가 현저하게 줄어들어서 속도가 빠른 것도 문제이고 아마 왼쪽 콩팥은 제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봐야 한다고 한다. 다행히 오른쪽 콩팥은 멀쩡해서 하나 남은 콩팥으로 오래 쓸 수 있게 관리가 필요 하다고 하셨다. 그리고 더 자세한 결과 확인을 위해 SDMA 수치 검사를 해 보자고 하여 검사를 보내기로 했다. SDMA 검사는 피를 보내고 며칠이 소요되니 기다려야 한다. 

 

 

 

 

신부전 보조제인 레날어드밴스드도 사고 진료비, 검사비 결제도 하고.. 애들 아프기 시작하면서 병원비며 보조제며 금전적 부담이 심하긴 한데 어쩌겠는가. 애는 살리고봐야지. 

 

 

 

 

 

집에 도착하며 지혈 해 둔 반창고를 떼려는데 내가 지한테 아프게 하려는지 아는건지 으르렁, 하앜, 입질 난리가 났다. 덕분에 긁히긴 했는데 며칠전에 발톱 다 깎아놔서 다행이지 

 

 

 

 

 

어찌저찌 반창고 떼고 그래 니 편하게 쉬어라~ 하고 냅두니 배 까뒤집고 눕는다. 배 털 없는거 미안한데 귀엽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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