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에 오빠랑 누워서 티비를 보는데 티비에 돼지갈비를 먹는게 나왔다. 급 갈비가 먹고싶어져서 오빠를 졸랐더니 가면 주차 힘들다고 안가려고 하길래 그냥 계속 졸랐다. 니가 살거냐 묻길래 오빠가 사주라고 했다ㅋㅋㅋ 예전에 까치산 근처에 살 때 화곡본점에 가서 먹었던 게 생각나서 명륜진사갈비 검색을 해보니 발산점, 신월점이 나오든데 오빠는 신월점으로 가길래 그냥 차에 타서 얌전히 따라갔다. 지도 검색에서 리뷰를 보니 리뉴얼이 됐다고 하고 프렌치렉이 맛있다는 얘기가 많길래 궁금해하며 살짝 기대를 하고 갔다.
오후 6시 좀 넘은 시간인데 벌써부터 대기라니...
약 15분 가량을 기다렸다가 들어갔다.
들어가서 보니 뭐가 많이 바뀌긴 한것 같은데 하도 간지가 오래되서 기억이 잘 안나서 그런지 그닥 감흥은 없었다. 뷔페처럼 스낵류들이 차려져 있었는데 모닝빵 하나만 챙기고 다른 튀김, 잡채 등은 손은 안댔다. 잡채를 퍼가긴 했는데 손도 안내고 다 남긴... 이럴거면 음식 아깝게 담질 말걸 그랬다. 무한리필집에 갔으면 고기만 먹어야지 사이드는 먹어봐야 돈이 아깝다는 주의라 앉자마자 기본 찬들 셋팅을 하고 고기부터 가져왔다.
가격은 1인분에 18,900원, 이용시간도 있었다.
예전에는 돼지갈비를 가져다 주었는데 지금은 가서 먹을 고기를 직접 가져오면 된다.
음료도 무료라 원하는 만큼 마시면 된다.
나는 저 음료 밑에 붙어 있던 "불판 교체는 셀프입니다!" 라는 걸 못보고 계속 불판을 바꿔 달라 했는데 별 말 없이 다 교체 해 주시고 마지막에 주인인 것 같은 아저씨가 불판 교체 하면서 원래는 셀프라고 말해 주셔서 알았다.
궁금해하던 프렌치렉!!
리뷰에서 다들 맛잇다고 하니 일단 프렌치렉을 챙기고 목살, 통삼겹도 한덩이 챙겼다.
맛있었다. 프렌치렉.
돼지갈비를 너무 좋아하는 나는 돼지갈비랑 프렌치렉 중 어떤 것이 더 맛있었냐 물어보면 대답대신 다음에 가면 이 두가지만 먹을 것 같다고 할 것 같다. 간이 잘 베여서 좀 짭짤하기도 한데 난 짠음식을 좋아하니깐ㅋㅋ 통삼겹하고 목살은 프렌치렉을 먹고 먹어서 그런가 살짝 질긴감이 없지않아 있었다.
생등갈비(프렌치렉) 한덩이를 더 먹고 싶었지만 더 먹으면 갈비를 못먹을 것 같아서 갈비로 넘어왔다.
숯불이 가운데 밖에 화력지원이 되지 않아서 찔끔찔끔 가운데로만 구워먹었다. 먹다 쉬고 먹다 쉬고 하니 생각보다 얼마 못먹은거 같아서 아쉽...
사실 고기는 대체적으로 맛있었고 화력만 좋았다면 더 먹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사람 미치게 하는건 여기 지점 매장 온도가 밖 온도랑 비슷했다. 사람 꽉 찼을 때가 32도, 우리 나갈 때 즈음 사람 좀 빠지니 29도인데 이 큰 매장에 에어컨이 두 개 밖에 없었고 이마저도 낡아서그런가 희망온도가 17도인데 실내온도가 29도였다.
오빠한테 아무래도 손님들 덥게 만들어서 고기 많이 못먹고 가게 하려는 상술 같다고 할 정도로 더웠고 다른 손님들도 더워서 에어컨 밑에 가서 한참 서있다 가곤 했다. 나중에는 안에보다 바깥이 더 시원해서 먹다말고 바람쐬고 들어올 정도였는데 장사가 이렇게 잘되면 에어컨을 교체를 하든 추가를 하든 해야 하는거 아닌가.
또 아쉬웠던 점은 쌈무가 아삭하지 않고 오래 됐는지 물컹 했고 밥에선 군내가 났다. 밥 한숟갈 먹고는 바로 옆으로 치워버렸는데 이걸로 환경부담금 내라 하면 뭐라 하려 했는데 다행히 부담금 얘기는 없었다.
맛있게 먹었지만 몇몇 이유들로 인해 다음에 돼갈 먹으러 오면 여기는 안올 것 같다. 다른 지점도 많은데 사우나 하러 여기까지 올 필요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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