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운영 2년 차 - 현실적인 이야기

연 꽃 2023. 8. 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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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돈 된다 하는 건 다 퍼지고 퍼져 울궈 먹을 대로 울궈 먹은 다음에 사람들한테 알려지는 법인 것 같다. 티스토리 애드센스 광고 수익 같이 말이다. 

솔직히 돈 많이 버는 것을 다른 사람하고 공유 하고 싶을까? 나라면 꽁꽁 싸매고 나랑 가족들만 아는 이야기로 둘 것 같다. 아니면 누구도 넘보지 못할 만큼 일궈놓은 다음 정보공유 랍시고 유투브, 책, 강의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겠지.

 

 

 

나는 퇴사라는 꿈을 가지고 대박이라는 희망을 품고 끝물에 합류한 스마트스토어 2년차 간이사업자 대표이다. 회사 다니면서 틈날 때마다 물건 소싱을 하고 상품 등록을 하며 시간 투자를 해 왔으나 현실은 주에 물건 하나 팔리면 "어머?" 를 외치고 있는 폐업을 고민 중인 사업자이다.      

그럼에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하고 있는 이유는 지금껏 투자한 내 시간이 아까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온라인 셀러에 너도 나도 쉽게 뛰어들 수 있는 건 일단 초기 자본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위탁판매가 성행하다보니 내 돈은 들어가지 않는데 수익은 수백, 수천씩 난다더라. 하는 얘기를 들으면 경험이 없는 나같은 직장인, 학생, 주부들은 솔깃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창업 방법은 당장 인터넷 검색만 해 보더라도 여기저기 널려있다. 진입이 쉽다는 얘기다. 

나도 처음에는 내 투자금 없이 시작할 수 있고 회사에서 자투리 시간만 쓰면 부업이 본업이 될 수도 있다는 남자친구의 말에 시작을 했는데 나랑은 시작 자체가 달랐었다. 남자친구는 인테리어 브랜드 회사의 제품을 판매, 시공을 하는 스토어를 운영 중이였는데 널리 알려진 제품이고 판매자가 극소수이다보니 다른 스토어에 비해 희소성이 높고 경쟁률이 낮은 제품을 취급 하여 판매 및 수익이 좋은 편이였다. 회사 제품들을 등록 하고 판매를 하지만 이미 유명한 브랜드라 홍보가 딱히 필요하지 않았고 시공까지도 같이 할 수 있어서 상품 소싱부터 홍보까지 해야 하는 나랑은 전혀 다른 이야기 였다. 

 

앞서 진입이 쉽다고 얘기는 했지만 홈택스에서 개인사업자 등록, 현금영수증 가맹점 가입, 통신판매업신고, 신고증 발급, 스마트스토어 개설, 물품 소싱 및 등록 등의 절차를 하루만에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에 검색 해서 글 보면서 차례로 진행 하면 되니 조급하지 않고 여유있게 진행 하는 것이 좋다. 쉽다고 했다고 정말 쉬운 건 아니니 꼭 명심해야 한다.

 

 

 

 

 

상품에 대해 얘기를 해보자면, 남자친구의 "OO 양변기" 를 네이버에 검색 하면 총 260개의 상품이 검색이 되고 내 "애플 휴대폰 케이스" 라고 검색하면 523,436개의 상품 검색이 된다. 경쟁 자체가 될수가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유투브를 보면서 판다랭크, 셀러매치, 도매꾹 등 공급자 분이 제공한 오프라인 셀러 강의를 들으러 주말에 서울에서 대전까지도 갔었다. 유투브에서는 이렇게만 하면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해서 따라 해봤고, 네이버 키워드도구 활용도 했고 어느 유투브가 검색광고 강의를 하길래 그거 보고 공부해서 내 돈 써가며 광고도 했었다.

소싱이 중요하다는 건 맞는 말이다. 어떤 물품을 판매 하느냐가 판매에 직결되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맞다. 하지만 어디서 찾아야 하는 것인가? 도매꾹을 보면 최저가 라고 쓰여 있지만 실제로 네이버쇼핑에 검색을 해 보면 그 최저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상품을 팔고 있다. 그 판매자들은 사입으로 더 싸게 파는건가? 근데 난 사입을 하기에는 투자금도 보관장소도 없는데? 감수 하고 산다 해도 안팔리면 어떻게 되는거지? 투자 없이 수익도 없다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러면 부업이 아니게 되는 "본말전도" 가 되는 것이다. 

 

 

 

 

 

등록 물품이 막 천개 쯤 되면 괜찮을까? 물건이 많으면 판매가 조금은 늘지 않을까 싶어서 매일 열심히 올려봤지만 상품의 공급 중단 속도도 빠르다. 

 

 

 

 

 

 

 

 

 

 

 

운영 2년차인 지금 실제 판매 내역이다. 위탁판매의 경우 정말 많이 쳐줘야 30% 가 수익으로 남는데 986,180원의 30%는 295,854원, 이걸 7개월로 나누면 한달에 약 42,000원 정도의 수익이 발생한다. 2023년의 최저시급이 9,620원 이니까 한달에 4-5시간의 알바비를 번 셈이다. 남친은 이럴거면 폐업신고 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고 하는데 그러자니 지금까지의 노력이 다 사라지는 듯한 미련에 질척이고 있는 중이다. 

 

누군가에게는 아직 기회의 장이며 특출난 노력과 운으로 대박을 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책팔이나 유투버들의 홍보 만을 믿고 시작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듣고 본 것보다 많은 노력과 인내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니 현실적인 부분도 꼭 숙지하고 결정을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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