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무역업무

기억나는 화주 (처음 받은 감사편지)

연 꽃 2023. 7. 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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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포워더(Forwarder)다.

포워딩 회사에 다니고 있고 외국에서는 Freight Forwarder/Forwarding, Forwarding Agent/Agency, Forwarding Company  라는 말로 쓰이고 있는데 한국에서 만난 사람들한테 내가 포워딩 일을 한다고 하면 대부분 잘 모르고 생소하게 생각한다.

 

 

포워딩은 쉽게 설명하면 운송회사, 운송주선업자 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무역회사 등 수출입을 하는 회사에서 직접 항공사나 선사를 통해 수출입, 입출고 및 통관 등의 업무를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이를 대행 해 주는 전문업체라고 보면 된다.

사소하게는 물품 보관, 포장부터 공항/포트 입출고, 비행기, 선박 스케줄 예약, 수출신고필증, 적하보험 발행 대행까지 운송에 필요한 전반적인 업무를 대신 하고 있으며 화주(수출입 회사)가 요청 할 시에는 운임조건(Incoterms) 에 따라서 도착지 운송 handling 까지 하는 일을 하고있다. 

 

 

 

  

처음 이 일을 접한건 호주에서였는데 사실 난 그때 포워딩이 뭔지 모르고 무역회사인줄 알고 입사를 했다. 

호주에서 처음 입사했던 회사는 식품 수출입 회사였고 나는 통관 서류를 준비하는 업무를 메인으로 담당 했었는데 첫 직장에 어린 나이 탓이였는지 거친 물류 업계에서는 버티기가 쉽지 않아 6개월만에 퇴사를 하고 호주 통신사 중 하나인 Vodafone 에서 약 3년 간 근무 하다가 갑자기 다시 무역쪽 일이 하고 싶어서 돌아갔다 ㅎㅎ

선박 수출입 업무 라는 글만 보고 무역 회사인줄 알고 입사를 했는데 무역쪽 일이 맞기는 한데 대행업무더라. 

만약 내가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포워딩 쪽은 절대 다신 쳐다보지도 않았을텐데...

 

 

 

아무튼, 그 회사에서도 3년 정도 근무를 하다 한국으로 귀국 해서 아직까지 이일을 하고 있는데.. 할줄 아는게 이것뿐이라 이어서 했지만 다시 말하지만 과거로 돌아간다면 이쪽으로는 숨도 안뱉고 싶다. 

 

 

 

 

 

 

해상 수입팀에서 FCL 컨테이너 수입통관 준비를 위해 서류를 검토하고 정정 및 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체크하여 화주측에 요청하는 여느때와 같은 일이였다. 수입자가 전달 준 정정서류를 재검토 중이였는데 마지막 페이지에 직접 손글씨로 고맙다고 적어서 보낸 글을 봤다. 보는 순간 고마운 마음이 무럭무럭 솟아나는게 그날 회사 사람들한테 자랑하고 다니기도 했고 그 화주는 내가 담당하는 동안에 더더더더 신경써서 일을 했었더랬다. 10년도 더 전이기도 했고 호주는 진상이 워낙 많기도 해서 더 기억에 남지 않았나 싶은 고객 ㅎㅎ

물론 감사합니다. Thank you. 는 모든 대화에 들어가있고 메일의 마지막도 항상 Thank you, best regards, 등 아니겠나 하지만 손글씨로 고마움을 표현 해 주신 분은 지금까지도 없어서 프린트해서 사진찍어서 아직도 보관중이다.

 

 

 

입바른 소리로 나도 다른 사람들한테 저런 사람이 되어야겠다 할 수도 있겠지만 이쪽일 하다보면 배우는게 싫은소리밖에 없는지라... 그래도 고객사, 협력사에 항상 친절하게, 전화 끊고 욕을 하는 경우는 정~~~말 가끔 있긴 하지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난 앞에서는 정말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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